일주일만에 또 지진난 인도네시아 '롬복섬', 왜 이렇게 지진이 잦을까?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와 환태평양 조산대 사이에 낀 인도네시아
2000년대 이후 태평양판 이동 심해져... 지진, 화산폭발 더 잦아질듯

 

지난 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휴양지 롬복섬 북부에서 발생한 규모 6.9의 강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8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의 유명 휴양지인 롬복섬 북부를 강타한 규모 6.9의 강진으로 지금까지 82명의 사망자와 수백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롬복섬은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달 29일에도 6.4 규모의 강진이 발생, 20여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인도네시아 재난당국과 외신들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롬복섬 북부 롬복 리젠시에서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했다. 다음날 인명피해를 집계한 결과 현재까지 사망자가 82명으로 집계됐다. 수백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건물 수천채도 피해를 봤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앞으로 집계에 따라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지진으로 지진 발생지점에서 약 50km 정도 떨어진 롬복섬의 도시 마타람과 이웃 발리섬에서도 건물 붕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는 서부 일대는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가, 동부 지역 섬들은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화산활동과 지각변동이 심한 지역으로 알려져있다.


 환태평양 지진대 내에서도 가장 활발한 화산·지각활동이 전개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일대는 2000년대 이후 태평양 지각판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끊임없는 지진과 화산폭발, 이로 인한 해일 등 자연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서북부 일대는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에, 동부 일대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유독 화산폭발과 지진 피해가 잦은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4년 12월26일 규모 9.3의 해저지진과 이로 인해 발생한 해일로 동남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 각국에까지 퍼져 전 세계에서 28만여명이 사망한 인도양 지진해일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해안에서 발생했었다. 당시 지진파로 발생한 쓰나미가 얼마나 강했는지 인도양 건너 소말리아에서까지 20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지역이 유독 지진과 화산활동으로 인한 피해가 막심한 것은 전 세계 지진·해일의 90%가 발생한다는 환태평양 지진대, 일명 '불의 고리(Ring of Fire)'에 속한 지역인데다 유라시아판, 인도판, 필리핀판, 호주판, 태평양판 등 여러 지각판들이 동시에 충돌하는 지점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인도양 지진해일 당시에도 인도판과 버마판이 충돌하고 있는 수마트라섬 북부 해안일대에서 지각판이 단숨에 20m 이상 갑자기 움직이며 대규모 지진이 발생, 시속 800km의 엄청난 속도로 지진파가 퍼져나가며 대규모 해일이 발생했다.

 

 현재 진원지인 롬복섬 북부지역 일대에는 전기까지 끊기면서 대대적인 혼란에 휩싸였다. 주민들은 과거 인도양 지진해일 당시의 경험으로 다수가 산으로 대피한 상태다. 정전으로 인한 혼란을 고려하면, 피해상황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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