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해서 가겠나요."
싸늘하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사태로 중국의 한국관광 보복 조치가 구체화된 직후 중국으로 가는 한국인 여행족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 특히 일부 대형 여행사는 3월 초부터 무더기 취소 물량이 등장하는 등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업계 1위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3월 첫 주말인 7일에만 내국인 관광객 3000여 명이 중국 여행 예약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업계 2위인 모두투어의 같은 기간 취소 물량도 2500여 명에 달했다.
문제는 4월부터다. 여행 취소는 대부분 단기에 집중되는 게 아니다. 출발일이 가까울수록 패키지 여행 취소에 대해서는 수수료(페널티)를 물어야 해서 취소가 가시화되는 건 4월 이후 여행이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적인 요소에 따른 취소가 아니라 여행자의 단순 변심에 의한 취소여서 수수료가 부과되는데도 그 숫자가 심상치 않다"며 "본격적인 취소는 3월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규 예약도 바닥을 기고 있다. 취소율이 늘어나던 시점과 맞물려 예약 문의는 아예 뚝 끊긴 상태다. 2000만명 넘게 나갔던 작년 상황과는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특히 2월 호조를 보이며 상승세였던 예약자 추이도 3월을 기점으로 급전직하하고 있다.
중국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취소는 늘어난 반면 향후 예약까지 뚝 끊기면서 수익은 이미 마이너스 단계 접어들었다"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더 문제"라고 털어놨다.
중국행 여행족들은 속속 주변국으로 P턴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중국을 이탈한 수요가 엇비슷한 비용으로 여행이 가능한 근거리 여행지 일본과 동남아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하나투어의 경우 4월부터 여행 가능한 동남아 지역 예약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늘어났다.5월 어린이날과 맞물인 연휴를 감안한 자연적인 상승인지는 장담할 순 없지만 단순 수치 변동만 놓고 보면 P턴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사들은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중국 대체지인 일본과 동남아 지역이 유력 취항지로 떠오르면서 항공자유화가 된 국가를 중심으로 인기 노선 후보군에 대한 물밑 탐색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작년 주목을 끌었던 베트남 다낭과 함께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필리핀 세부 등이 안정적 수요처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익수 여행+ 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싸늘하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사태로 중국의 한국관광 보복 조치가 구체화된 직후 중국으로 가는 한국인 여행족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 특히 일부 대형 여행사는 3월 초부터 무더기 취소 물량이 등장하는 등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업계 1위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3월 첫 주말인 7일에만 내국인 관광객 3000여 명이 중국 여행 예약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업계 2위인 모두투어의 같은 기간 취소 물량도 2500여 명에 달했다.
문제는 4월부터다. 여행 취소는 대부분 단기에 집중되는 게 아니다. 출발일이 가까울수록 패키지 여행 취소에 대해서는 수수료(페널티)를 물어야 해서 취소가 가시화되는 건 4월 이후 여행이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적인 요소에 따른 취소가 아니라 여행자의 단순 변심에 의한 취소여서 수수료가 부과되는데도 그 숫자가 심상치 않다"며 "본격적인 취소는 3월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규 예약도 바닥을 기고 있다. 취소율이 늘어나던 시점과 맞물려 예약 문의는 아예 뚝 끊긴 상태다. 2000만명 넘게 나갔던 작년 상황과는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특히 2월 호조를 보이며 상승세였던 예약자 추이도 3월을 기점으로 급전직하하고 있다.
중국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취소는 늘어난 반면 향후 예약까지 뚝 끊기면서 수익은 이미 마이너스 단계 접어들었다"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더 문제"라고 털어놨다.
중국행 여행족들은 속속 주변국으로 P턴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중국을 이탈한 수요가 엇비슷한 비용으로 여행이 가능한 근거리 여행지 일본과 동남아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하나투어의 경우 4월부터 여행 가능한 동남아 지역 예약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늘어났다.5월 어린이날과 맞물인 연휴를 감안한 자연적인 상승인지는 장담할 순 없지만 단순 수치 변동만 놓고 보면 P턴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사들은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중국 대체지인 일본과 동남아 지역이 유력 취항지로 떠오르면서 항공자유화가 된 국가를 중심으로 인기 노선 후보군에 대한 물밑 탐색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작년 주목을 끌었던 베트남 다낭과 함께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필리핀 세부 등이 안정적 수요처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익수 여행+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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