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해제 이번엔 진짜? 롯데·면세점·관광업계 기대감
방한 中 양제츠 “믿어달라” 발언…롯데 “약속에 신뢰 갖고 호응”
국제신문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롯데를 포함한 국내 유통업계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중단을 시사한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발언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지주는 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한중 양국이 중국 진출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정상화하기로 밝힌 것을 환영한다”고 반색했다. 앞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중국의 단체관광 정상화와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절차 진행, 중국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재개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이른 시일 내 가시적인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문 대통령께서 이를 믿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에 큰 힘을 얻게 됐다”며 “중국 당국의 약속에 대해 신뢰를 갖고 호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뿐 아니라 관광·면세업계 등에서도 중국의 고위 당직자가 문 대통령에게 직접 공언한 만큼 조만간 실질적인 조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경북 성주에 있는 자사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한 롯데는 지난해 3월부터 1년 넘게 지속된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이미 2조 원 이상의 피해(국제신문 지난달 5일 자 15면 보도)를 봤다. 특히 면세점과 백화점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령’ 탓에 지난해 영업이익(4901억 원)이 2016년(7198억 원)보다 31.9%나 급감했다.
다만 섣부른 기대감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간 한중 정상회담 등 ‘사드 보복’ 해제 계기가 수차례 있었지만 그때마다 중국 당국이 ‘말 따로 행동 따로’ 행태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이 과거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전례를 고려할 때 장밋빛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사드 보복이 실제로 풀릴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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