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보복 외국인 환자 유치에도 영향... 2009년 이후 환자 첫 감소
2009~2017년 연도별 외국인 환자 수
중국의 '사드' 보복이 외국인 환자 유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가 32만1574명으로 전년 36만4189명에 비해 12% 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방한한 외국인 환자 수가 줄어든 것은 지난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를 허용한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환자 감소는 사드 사태 여파로 중국인 환자 수 감소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6년 12만7648명이던 방한 중국인 환자 수는 지난해에는 9만9837명으로 2만7811명(22%)이나 줄었다.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적별로는 중국인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중국 환자는 성형외과, 피부과, 내과순으로 진료를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성형외과의 진료 비중은 20% 수준이다.
2009~2017년 연도별 중국환자 수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환자 수도 전년대비 각각 21%, 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러시아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CIS국가의 환자들이 러시아 시장으로 유입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국 방문 비자 취득이 어려운 베트남 환자 수도 1년전에 비해 15% 감소했고 필리핀 환자 수도 페소화 약세로 16% 줄었다.
하지만 태국은 56% 급증했는데 이는 환자의 62%가 성형외과를 찾아 한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싱가포르(4% 증가) 와 인도네시아(2% 증가)도 소폭 증가했다. 일본인 환자는 전년 대비 2% 증가한 2만7283명이었다. 중동 환자는 전년과 비슷한 7238명이며 이 중 아랍에미리트(UAE)환자가 3384명으로 가장 많았다.
총 진료수입은 전년대비 26% 감소한 6398억원, 1인당 평균진료비는 199만원으로 전년(236만원) 대비 16% 감소했다.
진료과는 내과통합 환자가 전체 중 20%를 차지했으며 성형외과 12%, 피부과 11% 순으로 전년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한방, 신경외과, 치과 환자는 증가했고 일반외과, 산부인과, 피부과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체 외국인 환자의 63%인 20만2248명을 유치해 가장 높았다.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비중은 80%로 전년과 비슷했다.
의원을 찾은 외국인환자가 30%로 가장 많았으며 상급종합(27%), 종합병원(26%), 병원(11%) 순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그동안 환율, 유가, 정치적 요인 등 다양한 외부요인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외국인환자 수가 지속 증가했지만 지난해 감소함에 따라 다각적 대응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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