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의 귀환'...4월 중국 노선 여객수 43.9% 증가
기사입력 2018-05-29 11:01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급감했던 중국 관광객(유커)이 1년여 만에 빠른 속도로 다시 늘어나고 있다.
29일 국토부에 따르면 중국 노선 여객수는 지난 3월 1년만에 증가세(10.4%)로 돌아선데 이어 4월에는 129만명으로 전년대비 43.9% 급증했다.
작년 3월 한국의 사드 배치 이후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 여행을 금지하는 등 한·중 관계가 급격하게 얼어붙은지 1년여 만에 항공업계가 사드 여파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양새다. 이는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 여행 금지 조치를 단계적으로 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지난해 11월 베이징과 산둥 지역에서 방한 단체 관광 상품 판매를 허가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우한 지역에서도 판매를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16년 4월 중국 노선 여객수에 비해서는 23.8% 감소한 수준이라 사드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올해 4월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떠났거나, 한국을 찾은 여객 수는 977만명으로 지난해 4월에 비해 12.5% 증가했다. 국제선 여객수는 68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4%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저비용항공사 운항 확대(전년대비 28.4% 증가)가 주된 요인이다. 중국(43.9%) 뿐 아니라 일본(20.6%), 동남아(12.6%), 미주(10.4%) 등 대부분 지역 노선 여객수가 증가했다.
국제선 여객수 추이. /국토교통부 제공
공항별로는 제주공항 국제선 여객수가 전년 동기 대비 142.5% 증가했다. 작년 2월부터 감소세를 보였던 제주공항 국제선 여객수는 중국 노선 여객수 증가로 지난 3월 전년대비 증가세(41%)로 전환했다. 지난달에도 중국 노선을 통해 제주공항을 찾은 여객수가 전년 동기 대비 133.6% 늘었다.
제주공항을 이용한 일본 노선 여객수도 173.8% 증가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태국 방콕 등 정기 노선 확대와 베트남 하노이, 라오스 비엔티안, 일본 나고야 등 부정기 노선이 증편도 제주공항 국제선 여객수 증가에 한몫했다.
청주공항 국제선 여객수는 작년 4월보다 167.9% 증가하며 1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국 노선 여객수가 전년 동기 대비 148.7% 늘어난 게 주효했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대형항공사를 이용한 여객수가 전년동월대비 11.3% 증가했다.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 저비용 항공사 여객수는 32.9% 늘었다.
지난달 국내선 여객수는 총 288만명으로 작년보다 0.5% 증가했다. 내륙노선이 9.2% 증가한 반면, 제주노선은 0.8% 감소했다. 공항별로는 울산(77.5%), 여수(16.9%), 광주(13.2%) 공항 등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청주(-16.4%)와 대구(-1%), 김포(-0.7%) 공항 여객수는 감소했다.
항공화물은 국제선 여객 수화물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4.2% 늘어난 37만톤을 기록했다. 국제화물은 34만톤으로 1년 전보다 4.4% 늘었다. 중국(18.9%)과 일본(9.5%), 미주(5.3%) 노선 화물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국내화물은 2만4000톤으로 0.9% 증가했다. 제주노선과 내륙노선에서 각각 0.2%, 7.3% 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5월 연휴와 기저효과로 5월 항공 여객수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할증료 인상은 부정적인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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