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중국 여행’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중국 최대의 관광지, 장가계의 천자산

 

 해외출국자수가 2600만명을 넘어서며 국민 2명 중 한 명이 해외로 나갔던 지난 2017년은 해외여행시장이 역대 최대 호황을 맞은 한해였다. 하지만 사드(THAAD) 직격탄을 맞은 중국은 이러한 호황에도 국내여행객에게 철저히 외면당하며 여행객이 감소한 유일한 지역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3월 이후 중국여행시장은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구분없이 침체를 겪으며 중국인의 방한이 극도로 제한적이었던 것처럼 내국인들도 중국여행을 자제하며 양국간 관광교류는 전년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우려를 넘어 심각한 위기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17일 모두투어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여행시장은 일본과 베트남 등에 크게 밀리며 40% 넘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내국인의 중국여행 예약률이 급증, 지난 1년간 이어졌던 침체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해석이 나오며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내국인의 중국여행 예약률은 4월부터 7월까지 매월 2배가 훨씬 넘는 성장을 보이며 중국 여행시장이 이제는 회복을 넘어 급등하는 조짐이 보인다고 모두투어 관계자는 전했다.

 

단순히 지난해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로만 해석하기에는 예약률이 이미 그전까지 최대를 기록했던 2016년을 뛰어넘으며 눌려 있던 중국여행수요가 드디어 폭발하는게 아느냐는 업계의 해석이다.

 

 지난 1년간 언제 다시 살아날지 기약이 없었던 중국 여행 시장이 성수기인 봄 시즌,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원래의 모습을 되찾는 분위기속에 내심 중국 인바운드 회복에 대한 기대감 또한 돌고 있다.

 

 아직은 아웃바운드 시장의 회복세만큼 인바운드 시장은 뚜렷한 중국인 여행객의 증가세가 보이진 않으나 산둥 지방을 비롯한 일부지역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이 전년에 비해 늘고 있고 해당지역의 여행사에서 상품구성 및 견적 문의가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모두투어의 인바운드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 모두투어인터네셔널 신현진 부장은 “3월 이후 중국여행사에서 견적과 상품구성에 대한 문의가 늘며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인 듯하다. “며 “비자 제재 만 완화되면 1년 동안 눌려 있던 중국인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중국과의 외교적인 문제가 어느 덧 해결 국면에 들어섰고 양국간 관광교류도 조만간 정상화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이제는 서서히 현실화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과연 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한중 양국간 관광교류가 다시금 살아나 올해는 중국여행시장이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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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 해제 이번엔 진짜? 롯데·면세점·관광업계 기대감

방한 中 양제츠 “믿어달라” 발언…롯데 “약속에 신뢰 갖고 호응”

국제신문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롯데를 포함한 국내 유통업계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중단을 시사한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발언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지주는 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한중 양국이 중국 진출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정상화하기로 밝힌 것을 환영한다”고 반색했다. 앞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중국의 단체관광 정상화와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절차 진행, 중국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재개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이른 시일 내 가시적인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문 대통령께서 이를 믿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에 큰 힘을 얻게 됐다”며 “중국 당국의 약속에 대해 신뢰를 갖고 호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뿐 아니라 관광·면세업계 등에서도 중국의 고위 당직자가 문 대통령에게 직접 공언한 만큼 조만간 실질적인 조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경북 성주에 있는 자사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한 롯데는 지난해 3월부터 1년 넘게 지속된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이미 2조 원 이상의 피해(국제신문 지난달 5일 자 15면 보도)를 봤다. 특히 면세점과 백화점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령’ 탓에 지난해 영업이익(4901억 원)이 2016년(7198억 원)보다 31.9%나 급감했다.

 

 다만 섣부른 기대감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간 한중 정상회담 등 ‘사드 보복’ 해제 계기가 수차례 있었지만 그때마다 중국 당국이 ‘말 따로 행동 따로’ 행태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이 과거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전례를 고려할 때 장밋빛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사드 보복이 실제로 풀릴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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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해빙’ 유통ㆍ관광업계 반색

中 “철회 방침”에 롯데그룹 ‘롯데월드선양’ 공사 재개 기대…한국 문화·콘텐츠 수입 재개 움직임도

 


 중국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조치를 철회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국내 관련 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특히 중국 단체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면세·관광업계를 비롯해 사드 부지 제공으로 중국 측 경제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롯데그룹은 한중 관계 회복 움직임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중 관계 회복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한국과 중국 양국이 중국 진출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다시금 정상화하기로 밝힌 것을 환영한다”고 1일 밝혔다. 롯데 측은 “중국 당국의 약속(사드 보복 해제)에 대해서도 신뢰를 갖고 호응하겠다”며 “롯데는 기업 활동에 최선을 다해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는 △중국의 단체관광 정상화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 절차 진행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재개 등의 의제들을 문 대통령의 관심사로 중국 측에 사전에 전달했고 이에 대해 양 위원이 답변한 것이다.

 

 사드 보복 장기화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중국 정부의 각종 제재와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막대한 손실을 봤다. 특히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중국 내 롯데마트 총 99개 중 87개 영업정지, 현지 대형 건설사업 중단, 롯데면세점 매출 급감 등 피해 규모가 총 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당장 가능한 중국의 사드 보복 철회 조치는 ‘롯데월드 선양’ 공사 재개를 허용하는 것이다. 3조 원을 들여 2019년 완공을 목표로 백화점·쇼핑몰·극장·호텔·놀이공원 등 초대형 복합단지를 짓는 이 공사는 70%가량 진행된 상태에서 중국 정부가 소방점검 등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시켰다. 중국 롯데마트의 매각 작업도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는 부실 점포 일부는 폐점하고 알짜 점포 위주로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면세점·관광업계도 이번 조치를 반기면서도 섣부른 기대감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간 한중 정상회담 등 ‘사드 보복’ 해제 가능성이 수차례 언급됐지만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을 실감하긴 어려웠던 탓이다. 지난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416만9353명으로 2016년의 806만7722명보다 48.3% 급감한 상황이다.

 

한국 문화·콘텐츠 수입 재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베이징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를 공식 초청하는가 하면 ‘중국 국제 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CICAF)’에 한국 업체가 참여하도록 허가했다. 이와 함께 한국 영화 ‘신과 함께’, ‘군함도’ 등에 대해 중국 배급사들이 수입 심의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정 기자  mj@etoday.co.kr

<저작권자 ⓒ 이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출처] 이투데이: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609643#csidx663230310320b4f985335b45be0a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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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요우커 사라진 제주 옐로우카페…히잡 쓴 동남아인이 왔다
 
  
    -빙그레 플래그십스토어 ‘옐로우카페’ 제주점 가보니
-한한령여파 요우커 빠진 자리 말레이시아인 등 메워
-44세 바나나맛우유에 푹 빠져…“한국, 행복한 추억”

 

[헤럴드경제(제주)=김지윤 기자] “‘바나나맛우유’ 맛있어요, It’s very famous in Malaysia(말레이시아에서도 아주 유명하지요).”

‘바나나맛우유 맛있어요’를 꼬박 한국말로 강조하는 세 여인. 히잡을 두른 앳된 얼굴엔 생기가 가득하다. 최근 제주도 ‘옐로우카페’에서 만난 말레이시아 관광객들이다. 한국땅을 처음 밟았다는 이들은 기자에게 연신 ‘한국드라마와 음식을 좋아한다’며 뜨거운 한류사랑을 고백했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플래그십스토어 옐로우카페에서 만난 말레이시아 관광객들. 넬리(Nellyㆍ오른쪽)는 “말레이시아에서도 한류 덕에 바나나맛우유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국마켓에서 바나나맛우유를 즐겨 마신다”고 했다. [사진=김지윤 기자]


 이들 중 넬리(Nelly)는 “한국 드라마 때문에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연예인들이 인기가 많다”며 “이를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자연스럽게 한국음식을 접하게 됐다”고 했다. 김치도, 불고기도, 하다못해 신라면도 아닌 바나나맛우유는 어떻게 알았을까. 그는 “말레이시아의 한인마켓에서 바나나맛우유를 살 수 있어 자주 마셔왔다”며 “독특한 디자인과 진한 바나나향이 좋아 여행계획에 옐로우카페를 1순위로 넣었다”고 말했다.

 

냉혹한 한한령(限韓令)의 후유증을 앓는 제주도에도 봄은 왔다. ‘큰손’ 요우커가 빠져나간 자리를 동남아 관 광객들이 대신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 말레이시아인이 많았다. 이들은 인도차이나(태국ㆍ베트남 등) 지역과 달리 히잡을 쓰고 있는 무슬림이다. 그래서 유독 눈에 잘 띄기도 한다.

 

 실제 제주에서는 말레이시아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에어아시아X의 제주-쿠알라룸푸르 신규 노선 취항을 계기로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6~18일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월드트레이드센터(PWTC)에서 열린 국제관광전(National MATTA Fair)에 참가해 말레이시아인들에게 제주관광 정보를 제공했다.

 

 옐로우카페서 만난 또다른 말레이시아인 무니라(Munira)는 “바나나맛우유 귀걸이를 친구들 선물로 여러 개 샀다”며 “메뉴도 맛있을 뿐 아니라, 우유 브랜드 하나로 이렇게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놀랍다”고 했다.

 

 

 옐로우카페 내부. 바나나맛우유를 연상시키는 옐로톤의 인테리어로 아늑함을 준다. [사진=김지윤 기자]


빙그레가 운영하는 바나나맛우유 플래그십스토어 옐로우카페는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 1호점인 동대문점에 비해 약 10배(660㎡ㆍ200평)나 커졌다.

 

 이곳은 카페, 키링, 귀걸이 텀블러 등을 파는 MD존, 체험존 등 3구역으로 구성됐다. 바나나밀크푸딩, 바나나라떼, 바나나쉐이크, 큐브브레드, 티라미수 등 다양한 메뉴가 판매된다. 공통점은 모든 베이스에 바나나맛우유가 들어간다는 것. 그래서 이곳에선 ‘뭘 먹어도 바나나맛우유맛’이 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새롭지만 낯설지 않다는 말이다.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한 메뉴들. 모든 음료와 디저트에는 바나나맛우유 베이스가 그대로 쓰인다. [사진=김지윤 기자]

 

 


벌크(대용량) 사이즈가 아닌 일반 바나나맛우유를 이용, 메뉴를 만든다. [사진=김지윤 기자]


  빙그레 마케팅팀 이수진 과장은 “빙그레 식품연구소 연구원들이 6개월간 음료와 디저트를 개발했다”며 “음료중에서는 일평균 200여잔 판매되는 바나나셰이크가, 디저트 중에서는 식빵위에 아이스크림과 커스터드 크림을 올린 큐브 브레드가 인기”라고 했다. 매장 곳곳에서는 휴대폰으로 인증샷을 남기는 손님을 볼 수 있었다. 바나나맛우유의 변신이 신선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는 증거다.

 

 인테리어는 바나나맛우유의 아이덴티티를 세련되게 승화시켰다. 옐로컬러를 콘셉트로 미국의 캐주얼다이닝을 연상시키는 발랄함을 지녔다. 천장에 줄지어 달린 바나나맛우유 고유디자인(항아리) 조명에서는 재치를 느낄 수 있었다.

 

 

바나나맛우유를 모티브로한 다양한 MD들. [사진=김지윤 기자]


 옐로우카페 제주점은 오픈 후 올 1월까지 연 방문객 11만명, 매출 12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빙그레는 올해 한한령 해제와 동남아 방문객 증가로 옐로우카페가 제주 대표카페로 자리잡길 기대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옐로우카페 제주점은 1년간의 운영수익 전액을 투자, 오는 4월 일부 리모델링에 들어간다”며 “전국민에게 사랑받는 장수브랜드로 앞으로도 고객들이 바나나맛우유로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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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강국의 이면①]3년새 면세점 2배 급증…'나눠 먹기'로 좀 먹은 실적

    2010년 초ㆍ중반까지만 해도 국내 면세점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수식어를 꼬리표처럼 달았고 다녔다. 당시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실적도 수직상승했다. 그러나 황금기는 짧았다. 오히려 그때의 영광은 상처만 남겼다. 중국의 금한령으로 적자를 내고 있고, 면세 사업을 지원해야 할 정부는 귀를 닫아 버렸다. 국회의원들마저 면세 사업자들이 수십 년간 일궈 놓은 성과는 무시한 채 '독과점' 프레임을 적용, 규제 일변도로 치닫는 상황이다. 국내 면세점들은 전방위 공격을 받으며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1962년 김포공항 출국장에 국내 최초로 면세점이 들어선 이후 56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국내 면세점 업계의 현안을 진단하고, 돌파구를 3회에 걸쳐 모색해 보고자 한다.

 

<1> 3년 만에 서울 시내 면세점 6개→13개


<2> '울며 먹는 겨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3> 우는 면세점 뺨까지 때리는 규제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시계를 거꾸로 되돌려 2015년 6월. 당시 서울 시내 면세점은 6개였다. 롯데면세점이 3개(명동본점잠실 월드타워점 ·코엑스점)을 운영하고 있었고 신라면세점 장충점, 워커힐 면세점, 동화면세점 정도가 전부였다. 그러나 만 3년도 채 지나지 않은 2018년 3월 현재 서울 시내 면세점은 총 13개까지 늘어났다 . 이 중 3개는 아직 문도 열기 전이다. 올해 말 이들까지 영업을 시작하면 면세점끼리 나눠 먹을 '조각 파이'가 더 작아질 것으로 예상돼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서울 시내 면세점은 국내 면세점 사업의 요충지다.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를 흡수하는 곳이자 면세점 실적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롯데, 신라, 신세계 등 국내 주요 면세점들은 서울 시내 면세점에서 거둔 영업이익으로 만년 적자인 공항 면세점 운영을 이어가고 있을 정도다. 서울 시내 면세점이 흔들리는 순간 전체 수익이 타격을 입는 구조다.

 ◆롯데면세점 지난해

 2분기 첫 적자, 신라면세점도 실적 내리막길

문제는 서울 시내 면세점들의 '조각 파이'뿐 아니라 '전체 파이'까지 작아진다는 것이다. 서울 시내 면세점 숫자가 2배 이상 늘어나는 동안 중국인 관광객은 2분의 1로 줄어들었다.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2016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806만7722명, 지난해는 416만 9353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48.3% 급감했다. 우리나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설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탓이다.

 

 면세점은 즉각 타격을 입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2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같은 해 하반기부터 흑자로 돌아서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350억원이지만 2016년 연간 영업이익의 10분의 1 수준일 뿐이다. 신라면세점 역시 3년 내내 실적이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중소 면세점은 더 열악하다. SM면세점은 6개층으로 운영하던 매장을 4개층으로 줄였다.

 

 A면세점 관계자는 "센카쿠 열도 분쟁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빠져나간 뒤 일본이 그 충격을 회복하는 데 3년이 걸렸다"며 "다이궁(代工ㆍ중국인 보따리상)이 아닌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이 들어와야 실적에 도움이 되는데 그런 기미는 보이지 않고 면세점만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신규 면세점을 허용했던 건 면세점이 '황금알 낳는 거위'라는 인식 때문이었다. 발단은 중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2013년부터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우리나라에 오던 일본인 관광객들은 발길을 뚝 끊었고, 대신 센카쿠 열도 분쟁으로 일본에 가던 중국인들이 한국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중국인이 몰려오기 시작하자 면세점 실적도 덩달아 뛰기 시작했다. 롯데면세점 영업이익만 봐도 알 수 있다. 직전 연도 대비 2013년엔 18%, 2014년엔 46% 올랐다.

 

◆독과점 문제로 홍종학법 개정 …시내면세점 최대위기 시발점

이런 현상이 면세점에 득이 되지 만은 않았다. 독과점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80% 가까이 달했다. 두 사업자를 견제한다는 명목으로 면세점 특허 갱신 기간을 기존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는 일명 '홍종학법(관세법 개정안)'이 생긴 것도 이 무렵이다. 이후 2015년 7월 1차 특허, 같은 해 11월에 2차 특허, 2016년 12월3월에 3차 특허에 걸쳐서 서울 시내 면세점이 7개 더 늘었다.

 

 

 1차 특허에서 선정된 면세점들(HDC신라 ·한화갤러리아 ·SM면세점)은 정부의 독과점 해결 의지에 따라 신규로 진입했다. 2000년 신라면세점 장충점이 생긴 이후 정부는 15년 만에야 3개 사업권을 새로 내 준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잡음은 없었다. 논란은 2차 때부터 불거졌다. 홍종학법으로 인해 특허권 만료가 된 롯데 명동점 ·롯데 월드타워점 ·SK워커힐점 중 명동점을 제외한 2군데가 떨어졌다. 대신 신세계DF 명동 ·두산 두타점이 새로 사업권을 획득했다.

 

 3차 특허는 2차 특허에 등 떠밀려 진행됐다. 2차 이후 폐점한 면세점에서 고용 문제가 불거진 데다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착각했다. 관세청은 추가 사업자 선정 계획을 발표했고, 2016년 12월 롯데월드타워점에 다시 허가권을 준 것을 비롯해 현대백화점 ·신세계DF(고속터미널) ·탑시티를 새 사업자로 선정했다. 1차 특허에서 3개 사업자가 선정된 이후 1년 만에 4개 사업자가 또 생긴 셈이다.

 

 급격히 늘어난 숫자 때문에 면세점이 '황금알 낳는 거위'에서 '황금알 뺏긴 거위'가 됐다는 게 사업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정부가 면세사업의 큰 그림을 주도하는 이상 업계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는 제한적이다. B면세점 관계자는 "다른 허가사업자인 홈쇼핑이나 종편, 철강, 카지노 사업자들도 이처럼 급격하게 사업자 수가 늘어난 적은 없다"며 "면세 사업자들과 정치권까지 그렇게 반대했음에도 관세청은 별다른 이유 없이 추가 선정을 강행하면서 시장 자체가 훼손됐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훈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는 "작년에는 사드 탓에 관광객 수가 줄어들면서 수익률이 추락했지만 여전히 한국에 오는 관광객들에게 면세 쇼핑은 매력적인 코스"라며 "지금은 업계와 정부가 금한령 해제 이후를 대비해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행태를 파악해 1인당 지출액을 늘리는 방법을 포함해 면세시장 파이를 키울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준비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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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의 ‘평창특수’는 없었다! 20만 기대→2만 명 찾아

작년 관광수지 적자는 사상 최대... 14조 원

글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2018년 2월 17일 오전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우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슬로프스타일 경기. 중국기를 두른 어린 관람객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작년 국내 관광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지난해 관광수지 적자는 137억4920만 달러(약 14조7600억 원)였다. 전년보다 22.5% 줄어든 관광수입(133억2370만 달러)에 비해 관광지출은 270억7290만 달러로 14.3%나 증가했다. 원인은 복합적이나 주된 원인은 하나를 꼽을 수 있다 .한국으로의 저가 단체여행을 금지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때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컴백’을 믿었다. 중국 정부를 믿었다. 게다가 동계올림픽 기간이 우리의 설날, 중국의 춘절(春節)과 일치한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평창올림픽 기간 중 많은 중국인이 경기를 관람하고 관광도 하게 될 것”이라고 해 기대감에 부풀었다.

 

2018년 1월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평창올림픽 취재를 위한 중국 CCTV 미디어 관계자들이 입국하고 있다.
 

그러나 온다던, 오리라 믿었던 유커는 오지 않았다. 오긴  왔으나 미미했다.

지난 1월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에 입국한 수는 지난해 1월보다 8.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인천과 중국을 연결하는 10개 항로 카페리의 여객 수는 총 4만4049명. 작년 1월 5만4683명보다 20% 줄었다. 오히려 더 줄었다.


2월 들어 약간 변화의 조짐은 있었다. 2월 초 중국인의 한국행 개인비자 신청 건수가 하루 1000여 건에 달했다. 사드 논란이 거셌던 작년 3월 유커의 한국행 개인 비자 신청 건수는 하루 300~500건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는 올림픽 티켓을 20만 원 이상 구매하면 비자 면제(15일 무비자 체류)라는 카드를 꺼냈다. 또 이 관광객이 정상적으로 출국하면 5년 복수비자(90일 체류)를 발급하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유인책까지 곁들였다. 이 사실을 중국에 알리기 위해 직접 관광객 유치 대표단을 중국에 파견했다. 내심 20만 명의 유커가 방문할 것으로 기대했다.

 

 

올림픽이 폐막하고 유커의 수는 얼마로 집계됐을까.

국내 관광업계에 따르면 올림픽을 관람한 유커는 2만 명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리커창 총리의 약속은 거짓이었던 셈이다.

이 2만 명도 대개는 인천시에 머무르다 되돌아간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시가 유커들이 인천에 하루 머무는 대가로 강원도까지 교통편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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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2월 12일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 경기에서 중국의 리 슈앙(LI Shuang) 선수가 2차 시기에서도 실패한 후 무릎을 꿇고 흐느끼고 있다.


유커특수에 대한 바람도 공염불이 됐지만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대한 보복도 여전하다. 롯데의 선양·청두 복합단지 공사가 지금까지 중단되고 있다. 곤두박질치던 면세점, 호텔 매출 역시 나아지지 않고 있다. 롯데가 작년 9월 롯데마트의 매각 후 철수를 발표했으나 인수 기업들마저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소극적이다. 롯데는 지금까지 피해 규모가 2조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중국에 아무 말을 못하고 있다. 야당과 정치권에서는 ‘굴종 사대주의 외교’라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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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줄고, 韓 해외로…작년 관광수지적자 14.7조원, 사상 최대
 

 


관광수지·관광수입·관광지출(PG)
[제작 이태호, 최자윤] 사진합성, 일러스트
전년보다 111% 증가, 17년 연속 적자…"중국 관광객 감소가 큰 원인"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작년 관광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한반도 배치 여파로 중국 관광객이 줄어든 데다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여행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작년 관광수입은 133억2천370만달러로 전년보다 2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관광지출은 270억7천290만달러로 14.3% 증가했다.

지난해 관광수지 적자는 137억4천920만달러로 전년보다 111.9% 늘어났다. 2001년 이후 17년째 적자이며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작년 관광수지 적자를 20일 원/달러 환율(종가 1,073.5원)로 계산하면 14조7천600억원 상당이다.

 


해외로 떠나려는 사람들로 붐비는 인천공항[연합뉴스 자료사진]


관광수지 악화는 한국에 들어오는 해외 관광객은 줄어든 반면, 다른 나라로 떠난 우리나라 국민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천333만5천758명으로 전년보다 22.7% 감소했다. 작년에 출국한 국민은 전년보다 18.4% 증가한 2천649만6천447명이었다.

출국 내국인이 입국 외국인의 두 배 가까이에 이른다.

방한 외국인 감소에는 국내 관광시장의 '큰 손'인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크게 준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관광공사는 분석했다.

작년 입국한 중국 관광객은 416만9천353명으로 전년보다 48.3% 감소했다.

중국 정부가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방한 단체관광상품 판매 전면 금지를 한 3월부터 12월까지만 보면 하락 폭은 더욱 커진다. 2016년 699만9천333명에서 작년 301만3천320명으로 56.9% 줄었다.

2016년 연간 전체로 방한 외국인은 전년보다 30.3%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사드보복에 유커 발길 '뚝'…한산한 명동[연합뉴스 자료사진]


chunj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21 06: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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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립하는 중소여행사 폐업…피해는 소비자 ‘몫’


‘여행 활성화’ 명목 자본금 제한 낮춰
7~8년만에 업소 2배, 폐업 7배 늘어
 보험료 낮아 폐업땐 보상도 어려워
“우후죽순 창업뒤 운영악화 저가수주
 경비 돌려막다 폐업하는 악순환” 지적

 

 


 

지난해 7월 휴가철을 맞은 시민들이 인천공항 출국장에 늘어서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2월 초 가족들과 필리핀 여행을 계획했던 오아무개씨는 출발 한달도 남지않아 여행사로부터 폐업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오씨는 ‘대금 결제가 늦어지면 비행기 좌석을 잡기 어렵다’는 여행사의 독촉에 여행경비 1400만원을 완납한 상태였다. 가족 21명이 기대했던 여행은 엉망이 돼버렸다. 부모님 칠순 기념으로 1월말에 가족들과 베트남 다낭을 가기로 했던 김아무개씨도 출발 10여일을 앞두고 폐업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여행사 ‘싼트립’ 폐업으로 피해를 본 김씨와 오씨는 네이버카페에서 피해자들을 모으고 있다.


 이들처럼 중소여행사 폐업으로 피해를 입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매 분기 발표하는 전국 관광사업체 현황을 보면 여행사 수는 2009년 4분기 8907개에서 2016년 1만9848개로 7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중소 여행사가 난립하면서 폐업도 덩달아 늘고 있다. ‘지자체 개방 업종별 인허가 데이터’ 자료를 보면 일반여행업 폐업은 2009년 33건에서 2017년 299건으로 9배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여행사 난립 원인으로 여행사 등록시 필요한 자본금 인하를 꼽았다. 현행 관광진흥법 시행령에는 국외여행업의 자본금을 3000만원으로 정하고 있다. 지난 2009년 1억원에서 6000만원으로 낮춘데 이어 2016년엔 국외여행 활성화를 이유로 3000만원으로 더 낮췄다. 일반여행업 등록 자본금은 2억원에서 1억원으로, 국내여행업은 1500만원으로 낮췄다.

 김남조 한양대 교수(관광학부)는 “규제를 푼다는 명목으로 등록자본금을 점점 낮춰서 여행사들이 쉽게 생기고 또 쉽게 망하게 됐다“며 “재정적으로 튼튼하지 못한 회사가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제대로 못하다 보니 운영악화로 이어지고 다시 여행 경비를 낮춰 모객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여행사들이 제살 깎아먹기식으로 여행 경비 낮추며 고객을 모으고 대금 돌려막는 탓에 소비자 피해만 커지게 됐다는 지적이다.
 

 실제 싼트립은 폐업 전부터 이용객들의 피해신고가 접수돼 왔다. 폐업 전부터 운영에 문제가 있었지만 여행사는 고객들을 독촉해 모은 여행경비로 땜질 운영을 해온 셈이다. 이런 운영으로 싼트립 여행사의 피해자 중에는 출발 당일 폐업문자를 받은 경우도 있다. 한국관광협회 관계자는 “과거보다 피해건수가 피해금액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법안을 개정해야하는 문제라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낮은 보험료도 피해를 키우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여행사들은 사고발생이나 관광객 손해를 대비해 반드시 보험에 가입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 그 기준이 국내여행 2000만원, 국외여행업 3000만원에 불과해 피해액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현재 싼트립은 2억4000만원짜리 보험에 가입한 상태지만 이미 모인 피해액이 그 이상이다. 김씨는 “현재 네이버카페에 모인 피해자만 30여명, 피해액이 2억6000만원”이라며 “총 피해액은 7억~1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피해신고를 접수하고 있는 서울시관광협회 관계자는 “피해신고가 약 170여건 들어왔으며 중복사례를 제외하면 150건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여행사를 이용할 때 이와같은 피해를 예방하려면 “문체부에서 매년 발표하는 우수여행사를 이용하거나 후기 등으로 검증된 여행사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또 소비자들에게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여행사는 의심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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